경계선 성격장애 (경계선 인격장애)
경계선 성격장애는 정서, 행동, 대인관계 등에서 극히 변덕스럽고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허무감과 극단적인 감정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제력이 없고, 자기 파괴적이며 타인을 쉽게 믿다가 쉽게 상처받기를 반복합니다. (지인 또는 상대에게 바라는거 또는 기대감이 있는 상태가 전제로 깔려있는거 같네요)
전체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서 사치, 폭식, 반복적인 자살 시도 등의 특징이 보여지며, 이런 일들을 하다가도 가라앉았다 싶으면 자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주 초연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거는 조울증이랑 또 비슷하네요)
경계선 인격장애의 위험성은?
성격장애 유형 중 가장 위험한다고 합니다. 쉬운 말로 성격장애계의 종착역이자 완전체라고 부를 수 있으며, 정신과 의사들이 까다로워하는 인격장애 중 하나입니다. 다른 성격장애로 시작했다가 증세가 점점 심해지면서 숨겨져 있던 경계선 성격장애를 함께 드러내는 경우가 꽤 흔하다고 합니다. 한편 양극성장애 혹은 장기애성 성격장애나 회피성 성격장애, 분열형 성격장애 등 각종의 다른 정신병들로 오진되는, 혹은 저들 정신병 중 하나 이상과 같이 발현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정신병들은 얼핏 봐서는 서로 관계가 없어보이는데도 이런 각양각색의 정신병들로 경계선 성격장애가 오진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계선 인격장애가 스펙트럼이 넓고 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연구자에 따라서는 경계선 성격장애를 충동형, 분개형, 자벌형, 위축형의 4유형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임상심리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이 4개 유형의 설명을 읽어 보면 같은 정신병의 하위 유형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입니다.
꽤나 위험한 성격장애인데다가 이 성격장애가 다른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경계선 성격장애의 진단은 다른 대부분의 정신병의 진단에 수선하며, 특히 성격장애의 경우에는 경계선 인격장애가 진단되는 경우 다른 모든 성격 장애보다 먼저 치료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문헌까지 있습니다.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은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피해를 받고 있는 입장이라 생각하며,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매우 여린 마음씨를 가지고 있으나, 그 여린 마음씨를 감추기 위해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극도의 폭력성을 보이므로 위험한 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Cluster B 에 속한 다른 인격장애들을 포함해서, 특히 경계선 인격장애는 사회적 가면이 발달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변인 뿐만 아니라 특히 '연인'까지도 이들의 사회적 가면에 속아서 나중에서야 자신이 반쪽짜리 진실만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경계선 인격장애인과 그들의 가족, 연인들이 직접 쓴 사례를 모아서 낸 책의 제목인 <잡았다, 니가 술래야>라는 책에서도 '이들이 불쌍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게 하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책의 내용이 마무리되는데요. 경계선 인격장애 환자들에게는 누군가가 자신을 나쁘게 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죽음을 의미할 수도 있을 정도의 고통으로 다가오며, 그런데다가 자아개념이 극히 미약하며 주변 환경에 아주 쉽게 영향을 받는 이들로서는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나쁜 말을 하기가 극히 힘듦을 생각해보면 <잡았다, 네가 술래야> 책에서 경계선 인격장애 환자들이 직접 내린 저 결론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들은 버림받아 그런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게됩니다.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은 가리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그만큼 경계선 환자들과 깊이 관여하는 사람들은 걸핏하면 자살 암시나 협박에 노출되어있고 자신 또한 위험한 위치에 놓여져있음을 인식하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연인 관계나 배우자의 위치가 되었을 경우, 무엇보다도 정시늘 차리고 사는 것이 중요한데, 그 행동 양식이 내현적 자기애성 성격장애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공격성은 물론이거니와 수동공격성, 자기 합리화, 투사 등을 매우 흔하게 보이며, 자기가 버림 받을 것 같다든가 그런 상상만으로도 얼마든지 거짓말이나 바람, 배신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로 인해 애인이나 배우자들이 정서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어찌보면 경계선 인격장애를 앓고있는 사람의 배우자나 애인이 가장 위험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배우자 또한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자기 자신또한 위험한 위치에 놓여져있음을 아는게 중요하겠네요)
클러스터 B 성격장애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그러하듯 경계선 인격장애자들도 상당히 감정적이면서도 공감능력은 낮으며 본래부터 약한 공감능력의 애인, 배우자 관계에서 자신이 버림받는다는 상상만으로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실제로 최근의 기능적 뇌자기공명영상에 따르면 경계선 인격장애 환자의 겨우 공감능력을 관장하는 뇌영역이 일반 정상인보다 약화되어있습니다.
경계선 성격 장애의 하위 유형
위축형 경계선 성격장애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마찰을 피하고, 만성적 우울감을 느끼며 온순하고 순종적이며,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두사람에게 강한 애착을 형성하여 무조건 순종합니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심리 상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애착이 안정적이지가 못한게 그 특징입니다. 또 의지가 될만한 대상 그 누구에게나 집착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모든 자율성을 억누릅니다. (집착이 심한사람들도 이러한 점을 의심해볼 수 있을거같기도하네요..제 생각..)
앞서 말한 특징들은 의존적 성격장애와 흡사한 면을 보입니다. 또한 이들은 쉽게 우울해지고 낙담하며, 절망과 무력감을 자주 느끼고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 의무 등에 큰 부담을 느끼며, 보통 사람에게 아주 사소한 사건이 이들에게는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소비해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무기력해지고 결국 우울감과 절망감이 심해져 마치 유아를 다루듯 자신을 돌봐주기를 바라는 의존과 집착을 보입니다. 강한 분노와 적개심 같은 경계선 인격장애에서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이들에게는 거의 억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간혹 약자들에게 분노나 적개심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때는 상대방이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이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이러한 분노표출은 자기비난으로 이어져 자살시도나 자기학대같은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충동성 경계선 성격장애
이들은 변덕이 심하고 종잡을 수 없으며 타인에게서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로 관심을 돌려놓아야만 합니다. 이 것은 연극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합니다. 이들은 눈에 띄도록 치장하거나 극단적인 쾌활함, 혹은 자신을 최대한 부풀려서 포장해 행동함으로써 타인에게서 주목을 받고자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은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대안적인 행동을 고려하지 않고 결과에 개의치 않습니다. 즉 , 무책임한 행동을 일삼고 뒷일은 신경쓰지않는것이죠.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관심을 얻지 못한다는 좌절을 경험하면 절망하며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회의감에 휩싸여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고 여기게됩니다.
분개형 경계선 성격장애
이들은 수동공격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증상과 유사하지만 수동공격 성격장애를 겪는 사람보다 분노나 공격행동이 훨씬 더 강력하고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이 유형은 끊임없는 분노와 불만을 시시각각 표출하며 , 융동통성이 없고, 고집이 세고, 무뚝뚝 합니다. 특히 화를 잘 내고 비판적이며 비관적이기 일쑤 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타인으로부터의 관심을 갈망하며 거부당하거나 버려지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정반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위축성 경계선 성격장애와 달리 자신을 낮추거나 억누르는 것을 굴욕으로 여겨, 자신이 의지하려는 대상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등 이중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즉 , 이 유형은 타인과의 공존이 어렵기 때문에 늘 외로움을 느끼며 타인으로부터 휘둘림을 당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이중적인 행동을 보이며 방황합니다.
자벌형 경계선 성격장애
이들은 분개형과 마찬가지로 타인의 안정과 관심에 대해 이중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것 자체를 굴욕으로 느끼고 자신의 자율성이 훼손당한 것이라고 여기며 의존하려던 대상을 증오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은 분개형과 달리 자신의 내면에서 경험한 분노를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엉뚱한 상황에서 분노를 표출하는데 이런 경우는 보통 자신의 내면에 대한 자벌적인 방식으로 표출됩니다. 이런 유형은 겉으로 봤을 때는 사교적이고 순응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드러나지 않을 뿐 속으로는 분노와 적개심으로 가득합니다. 즉, 내면에서 분노를 조절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자신의 분노를 조절함으로써 타인으로부터 관심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좌절과 우울,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또한 이들은 내면의 결함을 자각하지 않으려 애를 쓰게 됩니다. 외적인 모습(모든지 잘해내는 완벽한 모습)과 내적인 모습(결함투성이고 많은 것들이 결여된 모습) 사이에서 고통스러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결함을 가진 존재인데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기 방어태세를 갖추다가 결국 타인에게 강한 의존을 하는 반복적인 상황으로 인해 타인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또 분노를 감추기 위해 자책만 늘어나 이후에는 신체에까지 여러 증상을 표출하게 됩니다.
이렇게 경계선 인격장애와 증상, 하위 유형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은 여러 증상들에 내가 해당하는 부분이 있는지 , 나같은경우 이러한 증상이 있는지 인지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이런 증상이 있어도 인지,인식만 할 수 있다면 예방과 치유는 스스로도 할 수 있고 최소한 주변 지인들이나 가족들한테는 피해를 끼치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화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