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로 유명한 SK하이닉스가 미국 Intel 사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조 3천억원에 인수합니다. 이번 M&A로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중 D램에 이어 낸드 부문에서도 글로벌 2위기업으로 껑충 뛰어오르게 됩니다. SK하이닉스는 90억달러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금액은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80억달러를 훌쩍 넘는 국내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 금액이 될 전망입니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가 인수한 부문은 Intel의 솔리드 스테이션 솔루션 SSD 사업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 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부문 전체에 해당합니다. CPU 제작 전문 회사인 인텔은 계속해서 비주력인 메모리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해왔었는데요. SK 하이닉스 또한 이번 인수를 위해 다년간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인수합병을 하기위해 현재 SK하이닉스와 인텔은 오는 2021년까지 주요 국가들의 규제 승인을 얻어야하는데, 규제승인을 받는즉시 SK하이닉스는 중도금 70억달러를 인텔에 지급고 인텔의 낸드 SSD사업과 중국 다롄팹 자산을 SK하이닉스 쪽으로 가져올 예정입니다. 그리고 인수 완료가 될 즈음엔 잔금 20억달러를 마저 지급하는 동시에 지적재산권, 연구개발 인력 등의 잔여 자산을 가져올 계획입니다.
이번 거래는 SK하이닉스와 Intel 양측이 서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여집니다. SK하이닉스같은경우 메모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와중에 부족한 면이 있다고 판단되는 낸드플레시 분야를 강화하기위해 인텔과의 거래를 추진한거같은데요. SK하이닉스의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말 전체매출 15조8천억원중 낸드 부문 매출은 3조 7천억원에 그친데에 비해, 주력인 D램에선 11조원의 규모를 거둬들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낸드 부문이 매출면에서 열세인걸 알 수 있겠죠.
Intel 같은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낸드 SSD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과잉으로 시장가격의 하락으로 메모리 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대신 이번 거래를 통해 얻게되는 금액을 제품 경쟁력 강화와 여러가지 기술 등 장기적 성장이 필요한 분야에 투자자금으로 활용한다고 하니 CPU 이외에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